너 재앙계컨프인 거 알겠어 그렇다고 바깥에서 자도 된다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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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어거스트 영:25
 
세지:얜 또 뭐임
 
차해:아찔한데요 다시 함만 해봅시다 25는 너무했어
 
빌 어거스트 영:35
 
 
 
 
빌 어거스트 영:(옅은 불안감과 난처함, 강박 정도를 느낀다.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빌 어거스트 영:(일과를 정리하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갈색 서류가방에 취재노트와 양피지 몇개를 쓸어남고 마법부 청사를 벗어난다.)
 
빌 어거스트 영:(반사적으로 옆을, 아니… 그보다 더 아래 쪽을 본다. 피곤한 낯으로부터 눈썹만 비스듬히 위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영:왜 그러십니까? ……아니.
 
??:……. 잃어버린 게 있어요. 도와주세요.
 
빌 어거스트 영:(우연이겠거니 여긴다. 그야 너무 닮긴 했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방금 한 상상은. 무릎 굽혀서 시선을 맞췄다.) 무얼 잃어버리셨, 잃어버렸는데?
 
??:……. (아무런 말이 없다. 시선을 맞추면 가만히 보고만 있다.) 그건, 몰라요.
하지만 잃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찾으러 가야 해요.
 
빌 어거스트 영:잃어버린 건 찾아야지, 그래. (난감한 기분이다.) 음, 그런데 일단 나보다 더 널 잘 도와줄 만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부모님은?
 
??:(잡은 옷자락을 조금 더 꾹 쥔다.) 그게 뭔데요?
 
빌 어거스트 영:부모님, 그러니까…… 엄마나 아빠?
 
??:…….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 (그러다가 문득, 하는 것처럼.) 그런데 누구세요?
 
빌 어거스트 영:아저씨는 빌, 빌이라고 부르면 돼. (당연한 일이다. 어려지는 마법 같은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얜 그냥 헥스를 아주 닮은 머글 꼬마일 거고.) 넌 이름이 뭔데?
 
??:빌, ……. 빌. (작게 몇 번 중얼거린다. 손 한 번 꼽아 보더니 홀로 끄덕인다.) 이건, 제가 알고 있는 거 같아요.
(이윽고 멀뚱히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헥스:헥스? ……. 그게 저인 거 같아요.
 
헥스:빌, 이라고 했죠. 누군지는 모르지만 생각이 나는 게 너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왔어요.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빌 어거스트 영:(이거 정말…… 미치겠네…….) 네가 헥스라고?
 
헥스:네. (멀뚱한 낯이다.)
 
빌 어거스트 영:어쩌다가 여기… 그런 모습으로 오게 되었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헥스:어쩌다가……? (이유를 물으면 잠시 고민하다가 하나씩 손 꼽아 설명한다.)
이상한 애들한테 붙잡혀 있었어요. 그런데, 소중한 걸 잃어버려서. 그걸 찾아야 해서 도망쳐 나왔어요.
같이 가 줄 수 있어요?
 
빌 어거스트 영:(두 손에 얼굴을 파묻는다. 퇴근길에 이게 정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래. 내가 뭘 해주면 되는데? 일단 너희 집으로 갈까?
 
헥스:……. 잃어버린 거, 찾는 거 도와주세요. (옷자락을 두어 번 잡아 당긴다.)
 
빌 어거스트 영:(그러니까 그게 뭔 줄 알고….)
 
빌 어거스트 영:(얼굴 찌푸린다. 귀를 꾹꾹 누르며 '잠시만…' 입 벙긋였다.)
 
헥스:왜 그래요? (상태를 보는 것처럼 까치발 든다.)
 
빌 어거스트 영:아냐, 괜찮아. (달래듯이 대답하지만 여전히 표정이 낫지를 않는다. 근심이 드리워져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고.) 지금은 내 걱정할 게 아니라, 그래서, 뭘 잃어버렸는지 대충이라도 알려줘 봐.
 
헥스:(가만히 바라보다가 옷깃을 잡아 끌어서는 사람이 드문 데까지 끌어당긴다. 주위를 살피면서.)
 
헥스:소중한 거예요. 엄청, 많이 소중한 거요. (다시 확인한다.) 괜찮아요?
 
빌 어거스트 영:괜찮아. (숨을 들이마신다. 안 괜찮다. 정말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그건 어쩌다가 잃어버렸는데?
 
헥스:그러게요……. (말이 흐려진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보니까. 시간, 없는 거 같고.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502510
이성
82
 
빌 어거스트 영:(마법, 아니… 그런 낌새조차 없다.)
 
빌 어거스트 영:(이 지독한 멀미는 떨쳐낼 수가 없다.)
 
빌 어거스트 영:……이게 뭐야? (헥스를 내려다본다.)
 
헥스:……? (도리어 의아하다는 듯 바라본다.) 무엇이요?
 
빌 어거스트 영:지금… 동반 순간이동이라도 한 거야?
 
헥스:찾으러 왔어요. 그게 순간이동이라면, 맞을 거예요. (대답이 되었냐는 듯 본다.)
 
빌 어거스트 영:(하나도 대답이 안 됐어.) …그래. (한참 뒤.) 그게 여기 있어? 이 사막 한복판에?
 
헥스:(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거 같아요. 하지만, 혼자 다니면 길 잃을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알았어. 손 잡을게. (사람이라곤 둘뿐인 이 황량한 곳에서 길을 잃을 도리가 있겠냐마는. 손 뻗어서 잡는다. 그애 손을 한두 번 잡아본 것은 아니지만, 이건 확실히 어색하다.)
 
헥스:(손을 가만히 잡아 쥐고는 걸음을 옮긴다.) 이쪽으로 가요.
 
빌 어거스트 영:(보폭이 남는 것 또한 이상한 일이다. 헥스가 이끄는 대로 쫓아간다.)
 
...
 
빌 어거스트 영:(건물 쳐다본다.) 저것도 아는 건물이야?
 
헥스:(고개를 조금 끄덕인다.) 저기에, 있는 거 같아요. 잃어버린 거.
 
빌 어거스트 영:그래, 빠르게 찾으니 좋네. (사실 헥스의 '잃어버린 것'보다도 그로서는 다른 문제들이 더 중요하다. 이를 테면 어쩌다가 헥스가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 대체 단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게 헥스가 맞긴 한 건지, 이 사막으로부터 코벤트가든엔 또 어떻게 돌아갈지….) 가자.
 
헥스:네.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는가 싶더니 시선을 거둔다. 아무런 말없이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빌 어거스트 영:원래 어릴 때 이런 성격이었어? (짧게 투덜거린다.)
 
헥스: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요. 어리다는 게 뭔데요?
 
빌 어거스트 영:내가 괜한 질문을 했다….
 
빌 어거스트 영:…입구를 모르겠는데. (침침하게 겉면을 훑는다.)
 
헥스:안에 있는 거 같은데. (중얼거리면서 조금 더 잡아 당긴다.)
 
빌 어거스트 영:(얘가 이러는데 어떡해. 앞으로 다가가서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영:(벽면꾹꾹이.)
 
빌 어거스트 영:(응?)
(무언가 본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49249
이성
61
 
빌 어거스트 영:(헥스 앞을 가로막는다. 여차하면 안고 도망쳐야 하나? 그게 가능하긴 한가?)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35177
행운
50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502510
회피
11
 
빌 어거스트 영:(헥스의 팔 잡아챈다.) 헥스! 위험…
 
헥스:(깜짝 놀라지도 않고 고개가 살짝 돌아간다.) 위험해요?
 
빌 어거스트 영:…혹시 모르잖아. 이리 와 봐. 저게 뭔지도 모르면서 나서면 어떡해.
 
헥스:하지만…… (잠시 관찰하듯 서성거리다가, 조금 누그러진 짐승의 머리를 손을 한껏 뻗어 쓰다듬는다.)
위험한 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게 꼭, 저처럼 보여요. 말을 들어줄지도 몰라요.
 
빌 어거스트 영:너처럼이라는 게 무슨 뜻이야?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옆에서 떨떠름한 목소리로 묻는다.)
 
헥스:……. 그냥 그런 거예요. 그런 기분이 들어요.
 
빌 어거스트 영:(못마땅하고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계속.)
 
헥스:(한참 쓰다듬고 있더니 손을 뗀다.) 설득한 거 같아요. 들어갈까요?
 
빌 어거스트 영:…혹시 저 안에도 이런… (괴물을 잠시 본다.) 애들이 많이 있을까?
 
헥스:(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낸다.) 안에는 이런 애는 없어요. 제 기억에는 그래요.
곤란해요?
 
빌 어거스트 영:(곤란하지….) 아냐, 괜찮아. (손 다시 붙들어맨다. 이제야 깨닫게 된 건데 그는 어린 외양의 헥스 도데카에 약하다.)
 
헥스:네. (다시금 손을 고쳐 잡고는 벽 근처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703514
관찰력
68
 
빌 어거스트 영:여기 뭐가 파였는데…. (홈 툭 건드린다.)
 
헥스:뭐가요? (손 잡은 걸 놓지 않고 고개만 뺀다.)
 
빌 어거스트 영:이게 설마 문인가 하고.
 
헥스:그런가 봐요. (고개가 살짝 옆으로 돌아간다.) 저기. 가요. (쭉쭉 당긴다.)
 
빌 어거스트 영:네가 이 정도로 집착하는 게 있단 점이 신기한데…. (수상한 건물 안쪽으로 들어설 때면 평소보다도 더 조심스러워진다. 걸음이 느리다.)
 
빌 어거스트 영:이게 뭐하는 공간인지 모르겠네. (눈앞의 전광판부터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000
크툴루 신화
59
 
헥스:(전광판 끄트머리만 톡톡 건드린다.)
 
빌 어거스트 영:(침침해진다.) 이게 뭔지 알겠어?
 
헥스:글씨요? 아니면 기계? (여전히 톡톡 건드리고 있다.)
 
빌 어거스트 영:둘다.
난 전혀 모르겠거든.
 
헥스:기계는 기계. 글씨 읽어줘요?
 
빌 어거스트 영:응. 읽어줘. (얜 또 이걸 왜 알아…. 정도의 생각을 하며 관자놀이를 누른다.)
 
헥스:(잠시 바라보는가 싶더니 또박또박 읽어주기 시작한다.)
 
빌 어거스트 영:그게 대체 무슨 뜻인데? 이런 언어는 언제 배웠는데?
 
헥스:……?
(멀뚱하게 바라본다.) 이미 알고 있었어요. 배웠을지도 몰라요.
일단 저기부터, 저기까지는 아무도 없어요. (B부터 D까지를 이야기하는 건지 방을 가리킨다.)
 
빌 어거스트 영:아니, 내가 알기로 네가 할 줄 아는 언어 중에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 (고작 며칠 사이에 배운 것도 이상하잖아.) A는? 여기도 X라며. 이건 다른 뜻이야?
 
헥스:제가 그랬어요? (그저 반문한다. 확인을 구하는 것에 가까운 음성이다. 이윽고 ROOM A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저기는 제가 있었어요. 제가 나와서 그래요.
 
빌 어거스트 영:누가 널 여기 가뒀는데? (ROOM A의 문 열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혀 차는 소리 낸다.) 비밀번호 알아?
 
헥스:음……. (입을 다문 채 침묵이 길어지다가, 생략한다.) 제가 열고 들어간 적은 없어서 몰라요.
 
빌 어거스트 영:(침침해진다….) 몇자리인지는 알고? (지문 같은 게 남은 흔적 있는지 본다.)
 
빌 어거스트 영:(제일 무난한 0000부터 시도해본다. 이런 보안의식 없는 숫자를 고르지 않았을 것 같지만.)
 
빌 어거스트 영:(기대도 안 했다. 그 뒤로 시도해보는 것은 1216과 1612다.)
 
빌 어거스트 영:(침대부터 꼼꼼히 살핀다. 잃어버린 게 펜이나 얇은 책 따위라면 보통 침대 틈새에 떨어트리지 않나 싶다.)
 
빌 어거스트 영:너 여기서 지냈던 게 맞긴 해?
 
헥스:네, 맞아요. 여기 있었어요. (그건 왜? 하듯 옆에서 본다.)
 
빌 어거스트 영:누가 있었던 것 같지가 않아서. (책상도 본다.)
 
빌 어거스트 영:……. (잘 챙긴다. 이 정도의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기억 나? 팔찌나 시계.
 
헥스:(가만히 보다가 고개가 모호한 채로 멈췄다.) 제 거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 있어서. 그대로 잘 뒀어요. 너무 크기도 하고.
 
빌 어거스트 영:나도 있어. 우리 같이 맞췄던 거거든. (제 손목 슬그머니 보여준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다가, 네가 원래대로 돌아오면 돌려줄게. 너 어쩌다가 어려지게 된 건지도 기억 안 나지?
 
헥스:(흘끗, 손목을 보고 나서는 시선이 도로 돌아온다. 고개를 끄덕인다.) 모르겠어요. 제가 어려진 건지도. 그런 거면, 어려지게 된 것도 모른다는 말이겠죠.
 
빌 어거스트 영:(문득 환풍기로 시선이 올라간다.)
 
빌 어거스트 영:여기서 어떻게 탈출했어?
 
헥스:(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설명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은 형태가 된다.) 잘 기억은 안 나요. 그런데.
아는 것만 생각해서, 움직이자고 생각했어요.
 
빌 어거스트 영:반대로 묻자. 네가 아는 것들은?
 
헥스:(하나씩 손에 꼽는다. 기껏해야 두 개에 지나지 않는다.) 빌 어거스트 영 그리고, 코벤트가든.
자세히는 몰라요. 하지만 이건 알고 있는 것에 속해요.
 
빌 어거스트 영:(웃음이 조금 샜다. 이 와중에도….) 중요한 건 알고 있네. 가자. 네 방엔 없어도 여기 어딘가엔 있단 거 아니야. (옆방으로 향한다.)
 
헥스:네. 안에 있는 거 같아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손을 도로 찾아 잡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걸음을 따라 옮긴다.)
 
빌 어거스트 영:(ROOM B로 향한다.)
 
헥스:여기, 제가 기억하는 한 아무도 없었어요. 안에도 아무도 없을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조금 침침하게 고개 끄덕인다.) 그럼 누가 있는 방엘 가야한단 소린데…. (ROOM E로 발걸음 돌린다.)
 
빌 어거스트 영:(여기도 잠겨있을지 본다.)
 
헥스:이 방은, 주인 있어요. 아도나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기억 못 하고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대해준 사람이에요.
그 다음부터는 못 봤지만. 안에서 뭐 하는지 모르겠네요.
 
빌 어거스트 영:(그 설명을 듣자니 어쩐지 예의를 차려야할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노크를 하고 잠시 기다린다.)
 
빌 어거스트 영:(그럼 뒤늦게 문 열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아도나 씨? (남성 살펴본다.) 괜찮으십니까?
 
빌 어거스트 영:저는 당신을 해칠 의도가 없습니다. 안심하세요. 헥스와 왔어요.
 
헥스:(따라서 옆에서 고개를 뺀다.) 아도나.
 
빌 어거스트 영:이런. (혀 차는 소리 낸다. 맥 짚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 (크게 심호흡한다. 눈 감겨주고 헥스를 돌아본다.) 유감이야, 헥스. 이 남자는 대체 뭘 그렇게 두려워한 거지?
 
헥스:유감은, ……. 유감이 뭔지 모르겠지만요. 일단은, 네.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한들 고개는 끄덕인다.) 글쎄요. 이미 말을 나눌 수 있는 상태 같아 보이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자연스러운 상태가 된 건지도 모르고요.
 
빌 어거스트 영:사이가 괜찮은 사람이었다며. (그리고는 불을 켤 방법이 있는지 벽면을 훑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스위치로 불 켜고 방안 다시 둘러본다.)
 
헥스: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사이라는 건 괜찮은 사이인 거군요.
 
빌 어거스트 영:대체로 그렇지. (음.) 난 그렇다고 생각해. 동등하다는 거잖아.
 
빌 어거스트 영:(책상의 노트 펼쳐본다.)
 
헥스:동등하다. (발음해 본다. 그저 그뿐이다.)
 
빌 어거스트 영:(넘겨본다.)
 
빌 어거스트 영:(넘긴다. 안 좋아지는 속과 비례하여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빌 어거스트 영:(넘겨본다, 더.)
 
빌 어거스트 영:(헥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새카만 눈이 집중한다. 넘긴다.)
 
빌 어거스트 영:(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가 뜬다. 다음 페이지.)
 
빌 어거스트 영:…….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마법도 아니고 인체 실험이라는 거지. (넘긴다.)
 
빌 어거스트 영:사람을 이루는 건 뭘까? (일기장 소리나게 덮는다.) 헥스. 여기에도 네가 찾는 건 없는 거지?
 
헥스:(고개가 조금 기울어져 있다가 바로 둔다.) 네, 여기는 아닌 거 같아요.
 
빌 어거스트 영:다른 곳도 보자. (ROOM F로 이동한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502510
근력
95
 
빌 어거스트 영:(손 턴다.) 음, 드나들 수는 있다는 데에 의의를 둘까.
 
헥스:(고개를 옆에서 끄덕인다. 먼저 슥, 들어간다.)
 
빌 어거스트 영:(따라 들어선다.)
먼저 다니지 마. 위험하잖아.
 
헥스:위험. (발음한다.) 위험한 건 뭔데요?
 
빌 어거스트 영:음, 네가 다칠 수 있을 만한 것. 해로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 조심해. 걱정된다고.
 
헥스:choice[이해,몰이해]
 
CHOICE:-> 이해
-> 몰이해
 
헥스:(아무래도 잘은 모르겠다. 그게 왜 걱정의 영역인지.)
노력할게요. (그러나 할 수 있는 말은 있었으니 무감하게 대꾸한다.)
 
▶ :친구?
 
빌 어거스트 영:계세요?
 
▶ :너희는 누구야……?
 
빌 어거스트 영:빌 어거스트 영입니다.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인류'고, 여기에 머물던 헥스의 친구예요.
 
헥스:저는 헥스예요. (옆에서 또박또박하게 자기소개나 했다.)
 
▶ :으, 으응……? 인류? 아, 안녕. 그러니까 너희는 친구는 아닌 거지?
 
빌 어거스트 영: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어린아이겠거니 싶지만, 헥스의 경우에도 완전히 어린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느리게 박스 안쪽 들여다보려 움직인다.)
 
▶ :으아아악, 안 돼! 안 보면 안 될까? 친구가 싫어해!
아무한테도 날 보여주지 말라고 그랬단 말이야. 부탁해. 으아아악.
 
헥스:(음, 소란스러워. 표정.)
 
빌 어거스트 영:(멈춰섰다.) 왜 그런 부탁을 하죠?
 
▶ :그게…… 친구들 말로는, 나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그래. 그리고 아마 깜짝 놀랄 수도 있다고.
그리고 약속을 잘 지키면, 아주 아름다운 곳으로 보내주기로 했거든.
 
▶ :그래서, 사실 너희도 여기에 들어오면 안 되는 거 같은데…… 너희는 친구가 아닌 게 맞는 거지?
 
빌 어거스트 영:그 엇비슷한 거라고 하죠. 친구를 못할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대충 둘러댄다.) 아주 아름다운 곳?
 
▶ :하지만 너희는 전혀 친구처럼 생기거나 걔네들처럼 말하지도 않는데? 아무튼! 응. 아주 아름다운 곳. 여기를 떠나서 말이야.
솔직히 너희가…… 뭘 하려고 내 방까지 온 건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나도 조금 많이, 외로웠거든. 그러니까 이건 비밀이야. 조심히 보고 가야 해. 비밀 지켜.
 
빌 어거스트 영:고맙습니다. (간단히 인사한다. 그 친구가 뭔지는 몰라도 이상한 외계인이나 XXXXX급 마법생물 같은 것이리라 짐작한다.)
(도화지 둘러본다.)
 
빌 어거스트 영:(바닥의 종이로 시선이 흐른다.)
 
빌 어거스트 영:……. (침침.)
(그림책 중에서도 읽을만한 것이 없을까?)
 
빌 어거스트 영:(바닥에 널브러진 것부터 읽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칼 빤히 보다가… 괜히 헥스에게 한마디 한다.) 봐, 위험한 거 있잖아.
 
헥스:(괜히 한 소리 들은 기분으로 눈만 깜박거린다.)
 
헥스:choice[이해,몰이해]
 
CHOICE:-> 이해
-> 이해
 
헥스:(고개를 끄덕인다.) 위험한 게 뭔지 이해했어요.
 
빌 어거스트 영:응. 기특하다. (이런 소리나 하면서 책장의 책들 본다.)
 
빌 어거스트 영:(머글 동화는 모른다. 아기 돼지 삼형제도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그냥 삼 형제 이야기는 아는데. 애니마구스였는지는 몰랐네. (딴에는 농담이다.)
(아기 돼지 삼형제부터 읽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질색한다.)
 
빌 어거스트 영:누가 이 동화책을 여기다가 뒀는지는 알만하군. (교육적이지는 않으니 헥스에게 보여줄 의사는 없다. 제목이 없는 책도 열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603012
지능
41
 
빌 어거스트 영:(한숨이나 쉬고 읽는다.)
 
헥스:(읽을 수 있나 보고 있음.)
 
빌 어거스트 영:읽을 수 있겠어?
 
헥스:으음.
(책을 가져와서 한 번 본다.)
 
헥스:
HELIX
 
헥스
 
 
 
30156
크툴루 신화
27
 
헥스:읽어줄게요.
 
헥스:멸망해 가는 마을에 신이 찾아 온대요. 그리고 그 마을을 불행에서 구원한다고.
 
▶ :아! 그 책 읽는 거야? 거기에 있는 신 있잖아, 그 신들이. 친구를 닮았어.
 
헥스:그렇군요. (페이지 조금 넘겨 보면서 읽고 설명한다.) 구원 받는 건 생명체가 아니라 행성 자체래요.
 
빌 어거스트 영:지구가 멸망하고 있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헥스:행성이 오래 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있는 모든 걸 지워야 한다. (문장을 읽는다.) 결국 우리는 모두 없는(null)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이네요.
 
▶ :멸망? 그, 그건 아닐걸? 친구들은 어디까지나 더 좋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행성을 이야기하거든.
 
빌 어거스트 영:그네들의 기준으로 더 좋은 거겠지. (참지 못하고 조금 빈정댄다.)
당신은 그럼 지워진 상태입니까?
 
▶ :나? 나는,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된 정도야. 가지고 있는 건 처음부터 없었어. 지금 오히려 가지고 있지.
 
▶ :아무래도 친구들이랑 사이가 별로 안 좋은가 보네…….
 
빌 어거스트 영:미안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일방적이래도 좋다곤 못하겠다.)
이 칼은 어디에 쓰는 건지 물어도 됩니까?
 
▶ :칼? 그거? 아! 바닥에 있는 거 말하는 거구나. 바깥에서 쓴다고는 하는데 나는 거기까지 나가본 적은 크게 없거든.
그건 내 거니까 가지고 싶으면 가지고 가도 돼. 대신 내가 준 건 비밀이야.
 
빌 어거스트 영:……. 고맙게 받죠. (무기가 있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 중이다.) 아름다운 곳에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그걸 원하시는 거라면요.
 
▶ :응. 너희도 잘 가. 우리가 만난 건 비밀이야!
 
헥스:(손만 상자 쪽으로 흔들어준다.)
 
빌 어거스트 영:(꾸벅 목례하고 나선다. 칼은 잘 챙긴 채다.)
 
빌 어거스트 영:(그리고는 팔짱 끼고 입구의 맞은편에 있는 문을 쳐다본다.) 여긴 뭐하는 곳인지 알아?
 
헥스:모르지는 않아요. 그런데. (맞잡고 있는 손에 가볍게 힘을 준다. 왼쪽 방향을 가리킨다.) 저쪽은 가기 싫고, 반대는 괜찮아요.
 
빌 어거스트 영:그럼 괜찮은 곳으로 가자. (손 잘 잡고 오른쪽 방향으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영:(문구부터 읽는다. 읽을 수 있다면.)
 
헥스:이 중 구원받은 건 누구인가? 라고 해요.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603012
지능
11
 
빌 어거스트 영:(막내 돼지. 어린아이의 홈을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영:(칼로 그 홈을 채운다.)
 
빌 어거스트 영:(안으로 들어선다. 헥스의 손을 조심스럽게 쥔 채 앞섰다.)
 
....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48249
이성
20
 
빌 어거스트 영:(헥스의 손을 고쳐쥘 뿐이다.) 괜찮아?
 
헥스:(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잠시 손을 놓는다.) 여기 어디 있는 거 같아요. 찾아 볼래요.
 
빌 어거스트 영:헥스! 조심해!
 
빌 어거스트 영:(유리관 너머로 헥스를 힐끔댄다.)
 
빌 어거스트 영:(좀 멀미가 난다. 철제 원통으로 시선을 옮긴다.)
 
빌 어거스트 영:(팔뚝을 쓸어내린다. 이름표 읽어본다.)
 
헥스:여기 어디 있는데.......
HELIX
 
헥스
 
 
 
703514
관찰력
33
(원통 하나를 발견하더니, 그대로 힘겹게 당겨서 내려 놓는다.)
 
빌 어거스트 영:(보석 쳐다본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703514
관찰력
63
 
빌 어거스트 영:헥스? 괜찮은 거야?
 
헥스:(눈만 빠르게 깜박거리기를 몇 번. 뒤늦게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아요.
 
빌 어거스트 영:(입이 벌어진다. 이 비상식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뭐가, 아니… 뭐였던 거야? 그 보석에 마법이라도 걸린 거야?
 
헥스:
HELIX
 
헥스
 
 
 
1573
이성
95
 
헥스:1
 
헥스:(잠시 손을 주억거려본다. 고통은 오래 가지 않는다.) 잃어버린 걸 찾았을 뿐이에요.
왜 기억하고 있었는지 이해했어요.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헥스:복잡한 관계였네요, 저희.
 
빌 어거스트 영:날 기억해?
 
헥스:정확히는 저희의 관계를요. 그걸 이해하려면 자연스럽게 알 수밖에 없으니까요. ("으음." 입을 다문다.)
학습에 가깝기는 하지만 배제하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건, 어쩌면 이런 거겠죠.
 
빌 어거스트 영:그럼, 네가 완전히 날 기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우리 관계를 이해했다면 알 거 아니야. 이대로는 곤란하단걸.
 
헥스:잃어버린 게 하나가 아니니까요. 이걸 찾았으니까, 마저 찾으면 될 거 같아요.
곤란한가요? (감정이 담긴 음성은 아니다.)
 
빌 어거스트 영:이런 게 대체 몇 개씩이나…, 아니, 어쩌다가 잃어버린 건데?
(손 내민다.) 내가 혹시 상실감도 설명해줘야 하나?
 
헥스: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은데, 잃어버리는 건 잃어버리는 거예요.
(내미는 손을 잡는다.) 상실감은 뭔데요?
 
빌 어거스트 영:영혼이 비는 느낌. (그리고 멈춘다.) 무슨 소리야?
 
헥스:영혼은 또 뭐고요. (모르는 걸 다시금 또 묻다가 고개를 돌린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20104
듣기
71
 
빌 어거스트 영:나를 나로 만드는 것. (한편 계속 헥스를 본다.) 누가 뭔가 말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48249
이성
83
 
목소리: 너희는 누구야? 처음 보는데.
 
빌 어거스트 영:(이 원통에서 들리는 건가?)
 
빌 어거스트 영:제가 보입니까?
 
목소리: 뭐? 당연히 보이지. 우리를 뭐로 보고.
 
목소리: 아무튼! 다른 녀석들이 자꾸 저 애를 다른 애로 착각하잖아. 너희 새로 들어온 신입인가?
 
헥스:(고민하는 것처럼 가만히 시선만 놓다가 맞잡은 손만 가만히 쥐고 있다.)
 
빌 어거스트 영:그 엇비슷한 거예요. (자주 쓰는 변명이다.) 누구와 착각한다는 겁니까?
 
목소리: 너희가 말한다고 알아?
헥스라는 여자애 있었어.
 
헥스:……아. 당신이 안젤리카구나.
 
빌 어거스트 영:아하….
 
안젤리카: 뭐야? 날 알아? 아무튼 오해 같으니까 풀어줄래?
얘네 이럴 때마다 한참 시끄럽단 말이야.
 
빌 어거스트 영:닮기라도 했나 봅니다. 오해네요. (턱에 힘이 들어간다.)
 
헥스:……. (옆에서 가만히 올려다 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는 헥스 로고스 도데카예요.
 
안젤리카: 무슨 소리야?
 
빌 어거스트 영:(옆을 노려본다. 위험하면 어쩌려고?)
 
안젤리카: 겉모습도 다르고, 그 애는 애초에 너처럼 빈 껍데기 같은 애가 아니었어. 닮긴 한 거 알아! 하지만 전혀 아니야. 왜 그 애를 사칭하는 거야?
왜 그 애인 척하는 거야? 대답해, 나는. 아니. 우리는 ‘네가 누구냐’고 물었어.
 
헥스:(무감한 표정이다. 그러나 대답은 없다.)
 
빌 어거스트 영:(마른 세수한다. 한숨이 길게 이어졌다.) 헥스가 맞습니다. 조금 '다르긴' 해도 사실이 그래요. 애초에 누굴 사칭할 여자도 아니고….
 
빌 어거스트 영:그게 문제가 됩니까?
 
안젤리카: 같이 지내던 사람을 사칭하는 애를 어떻게 좋게 보겠어?
 
빌 어거스트 영:글쎄, 그런 게 아니래도요. 그녀가 제 이야기를 한번쯤은 했을 줄로 압니다만. 그런데도 보장이 안 됩니까?
 
안젤리카: 그 애가 누구 이야기를 하는 애라고?
걔는 와서 바깥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한 마디도 자기 이야기를 안 했어.
 
빌 어거스트 영:(다시 또 옆을 흘겨본다. 배신감에 가깝다.)
 
헥스:(가지고 있는 것의 바깥이 이야기 되는 것을 알지만 저 시선이 배신감에 가깝다는 건 적절히 구분한다.)
 
빌 어거스트 영:한 마디도 안 했어?
 
헥스:기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잠시 말이 없다.)
저희 관계를 타인에게 말할 수 있었다면, 조금 덜 유일 했을 거 같은데요.
 
빌 어거스트 영:유일하되 과시할만하진 않은 위치를 아주 잘 알겠다. (조금 투덜거렸다.) 아무튼 세상은 '옳은' 것을 증명하기 힘든 구조죠. 믿지 못한다면, 우릴 적대하기라도 할 겁니까?
 
안젤리카: 궤변이야. 사칭 같은 걸 허락하겠다는 거야?
네가 정말 '헥스'와 아는 사이면 오히려 불쾌해야지, 나보다도.
 
빌 어거스트 영:응? (소리에 집중하다가 옆을 돌아본다.)
 
헥스:……. 일단, 나가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뭔가…… 오는 거 같고.
 
빌 어거스트 영:(떨떠름해진다.) 이런… 그럴까. ('이런' 일에 익숙한 것은 자신보단 헥스다. 도망치는 것에 동의하고는 잡은 손에 힘준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502510
건강
80
 
헥스:
HELIX
 
헥스
 
 
 
35177
건강
18
 
▶ :
 
▶
 
 
 
502510
건강
24
 
빌 어거스트 영:뭐가 오고 있는 것 같은데?
 
헥스:봐서 좋을 건 없을 거예요…….
(진실이다, 이건.)
 
빌 어거스트 영:(헥스의 이마 앞을 가려준다.) 괜찮아? 바람이 많이 부는데.
 
헥스:그건 괜찮아요. (가려진 채로 흘끗 바라본다.) ……. 그리고.
아까 고마웠어요.
 
빌 어거스트 영:왜, 네 편을 들어서?
 
헥스:네. (시인은 순순하다.)
어쩌면 그들과 저는 비슷한 상황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면, 같거나.
 
빌 어거스트 영:몰라, 그런 건. (한숨이 짧다. 속으로는 조금 더 이어졌다.) 그냥… 피상적으로 너는 내가 기억하는 헥스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고, 내게 도와달라고 했지.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뿐이야.
궁금한 게 있어. 네 기억이 전부 돌아올 수도 있을까?
 
헥스:그러지 않는 선택지도 있다고 생각해요. 승낙과 거절은 방향이 두 갈래니까. (굳이 짚어낸다. 잠시 가만히 바라보는가 싶더니, 이윽고 시선을 뗀다.) 잃어버린 걸 전부 찾는다면, 어쩌면요.
전부 돌아올 수 없다면요?
 
빌 어거스트 영:그 역은 없는 선택지나 마찬가지야. 나는 널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모래바람이 분다.)
외로워지겠지.
 
헥스:choice[편집,원본]
 
CHOICE:-> 원본
-> 원본
 
헥스:그런가요. (잠시 아무런 말이 없다. 여전히 긴 침묵. 그러다가 바라본다.) 원한다면 언제든 돌아가도 된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건 더 외롭게 만드는 쪽이겠네요.
 
빌 어거스트 영:체감은 못해도 이제 알게 된 거 아니었어? (제 관자놀이를 툭툭 두드려보인다.) 유일성마저도 언급했잖아.
 
헥스:이해와 감정이 동일하다고 생각하세요? (무감한 의문이다. 감정이 섞여 있지 않다.)
 
빌 어거스트 영:글쎄. 세상에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감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말이다. 시공간이 가진 특수한 성질이겠지. (뜸 들인다.) 네게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주고자 하는 건 아니고.
 
헥스:알 거 같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말은 그게 반드시 함께 가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것들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책임감이나 죄책감에 대해서 곱씹어 본들, 그 뿐이다.) 진짜 헥스 도데카였다면 다른 대답을 했겠죠. 아마.
 
빌 어거스트 영:괜히 속상해지니 분별하지 말아줄래? (하지만 진짜 헥스 도데카였더라면 그도 이렇게 어린아이 취급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헥스:(무감하게 어깨 한 번 으쓱인다.) 선처할게요.
 
빌 어거스트 영:아주 고맙네. (목소리가 작다. 사막모래가 푹푹 밟혔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
 
헥스:알 거 같아요. 그런데…….
 
헥스:(잠시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 댄다.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 하나. 그러고는 속삭이듯 말한다.) 사람 소리가 들려요.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20104
듣기
37
 
빌 어거스트 영:……저건 뭘까?
 
헥스:글쎄요. (잠시 고민하다가 손을 조금 잡아 당기며 걸음 옮긴다.)
 
빌 어거스트 영:위험할 것 같은데…. (걱정스러운 투로 쫓아간다.)
 
빌 어거스트 영:(그 한가운데를 본다.)
 
빌 어거스트 영:피?
 
헥스:그렇게 보이네요. (덤덤한 음성이다.)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47239
이성
54
 
빌 어거스트 영:3
 
빌 어거스트 영:……. (헥스의 눈을 가려주는 ―이 행동이 스스로를 위한 것임을 안다― 손이 떨린다.)
 
헥스:(한숨을 낮게 내쉬고는 슬그머니 고개를 뒤로 뺀다. 다른 손으로 잠시 잡아준다.)
 
헥스:실험실에서 저보다 먼저 탈출한 사람 같네요, 저 사람. (뜸.) 괜찮아요?
 
빌 어거스트 영:…괜찮아. 아는 사람이야? 구해야 할까?
 
헥스:안다고 하기에는 모호하고, 아마도…… 저정도라면요. (말을 선별한다. 무언가 이해한 것이 자료가 된 탓이다.) 그럴 필요는 없을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703514
관찰력
43
 
빌 어거스트 영:…….
 
헥스:괜찮아요? (다시금 한 번 물었다.)
 
빌 어거스트 영:괜찮아, 그보다…. (심호흡한다.)
보석 같은 게 또 있던데.
 
헥스:(심호흡하는 걸 바라보다가 더 지적하듯 묻지 않기로 한다. 고개를 끄덕인다.) 네. 제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그럼, 자…. 저 꼴로 죽지 않으면서 저걸 무슨 수로 회수한다.
 
헥스:……. 일단 다들 조용해졌으니까, 몰래 다녀오는 수밖에 없겠죠. 가급적 소리 내지 않고서요.
 
빌 어거스트 영:(그 아이가 향한 천막을 잠시 본다.) 하…. 난 정말이지, 이런 비상식적인 일은 질색이야.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552711
마법
100
 
빌 어거스트 영:(가볍게 지팡이를 꺼내 휘두른다. 그러니까, 은신을 살짝 도우려던 것뿐이다. 정말로….)
 
빌 어거스트 영:…….
 
헥스:(옆에서 가만히 바라본다.)
 
빌 어거스트 영:나 원래는 마법 잘해. (변명한다.)
 
헥스:그런가요. (뭐라고 하지 않았다는 표정.)
 
빌 어거스트 영:
HELIX
 
빌 어거스트 영
 
 
 
552711
마법
50
 
빌 어거스트 영:사실 원래 글쟁이였어. 실기는 그냥 딱…. 평균 수준이었고. (그래도 두 사람을 시야에서 가리기에는 충분한 수준이 됐다.)
 
빌 어거스트 영:(아까 눈여겨봤던 천막으로 간다. 이번에도 헥스를 등 뒤에 숨긴 채다. 숨어들어서 보석의 위치를 확인했다.)
 
빌 어거스트 영:(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디핀도. 살짝 목걸이의 줄을 끊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빠져나온 뒤에서야 숨을 크게 내쉴 수 있다. 완전히 천막으로부터 멀어진 뒤에 보석 내민다.) 이번에도 네가 고통스러울까?
 
헥스:그렇겠지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 정도는 괜찮기도 하고요. (내미는 것을 받아 든다.)
 
빌 어거스트 영:문제가 돼. 나한테는. (그럼에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 눈썹이 조금 휜다.)
 
헥스:괜찮은데요, 정말로. (이윽고 보석을 온전히 손아귀에 붙이듯 쥔다.)
 
헥스:
HELIX
 
헥스
 
 
 
1472
이성
78
1
 
빌 어거스트 영:헥스.
 
헥스:(고개가 돌아간다.) 네.
 
빌 어거스트 영:아직 완전하지 않구나. (그 대답만으로 알아차린다. 외양부터 그렇지만.)
 
헥스:아무래도요. ……. 이건, 정확히는 기억이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중요한 게 학습되는 것과 조금 더 가까워서요. 그리고 지금은.
모든 것을 공평하게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눈높이의 정도 같은 것은 알겠어요.
 
빌 어거스트 영:그런 애였지. 사람이든 길거리의 가로수든 동일 선상에 놓고 좋아했어. 난 그게 가끔 견디기 싫었지만…. (말이 없어진다. 지금의 헥스에게 편애를 요구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기억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면, 그 조각난 메모리들은 어째서 너로부터 분리되었는데?
(그는 여태껏 이 비상식 선의 일들을 분리된 기억과 펜시브의 원리로 받아들였던 까닭에, 눈썹을 들고 물었다.)
 
헥스:견뎠다고 생각 안 해요. (그도 그럴 게, 먼저 이해한 부분이 관계다. 관계를 이해하고 나면 이것과 저것이 다르고, 저것과 그것도 다르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것을 비유할 수 있는 ■■가 없다. 잠시 고민한다.)
무언가를 가공하다 보면 일부는 나가 떨어지고, 일부는 갈려서 가루가 되잖아요. 그것들이 뭉쳐서 사라진 게 아닐까요. (마모를 그렇게 표현한다.)
 
빌 어거스트 영:그래, 솔직해지자면 화를 좀 냈지. 요구도 좀 했고.
내가 너무 늦었어. (겨우 지금 함께 사막을 걷는 까닭도 헥스가 그를 찾았기 때문이고, 그 반대는 불가했음을 알면서도 그 문장을 참기 어렵다.)
 
헥스:늦었다는 건, 어떠한 부분에서인데요? (그저 그것 하나 들어보겠노라 하듯, 가만히 바라본다. 시선은 이제 아래에서 위가 아니라 위에서 아래가 되었다. 미묘한 차이라고 한들.)
 
빌 어거스트 영:네가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게 답답해서. (한편 올려다본다.) 난 그동안 네가 자의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게 아닐 리 없다고 여겼지. 애초에 무언들 그 헥스 도데카를 괴롭힐 수 있을까? 안일했어, 정말로.
 
헥스:(무언가 더 찾기 이전이었다면 저를 과신하시네요. 같은 말을 했겠지만, 글쎄. 지금은 그걸 말하는 것이 지극히 헥스 도데카답지 않은 일이라는 감각 정도는 있다.) 제가 돌아가지 않을 이유는 없을 거 같은데요.
 
빌 어거스트 영:난 네 문제에 있어서는 늘 확신이 부족하거든. (손 내민다.) 자, 가자. 아직 남은 거잖아.
 
헥스:이제 괜찮아요. (잠시 말이 없다. 또 이어서.) 제가 생각을 해 봤는데.
빌은 돌아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위험하기도 하고요. (그나마 이해한 것이다.)
 
빌 어거스트 영:……나는?
 
헥스:이런 일을 별로 선호하지 않으실 거 같아서.
 
빌 어거스트 영: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넌 나랑 함께 안 돌아가고?
 
헥스:빌, 어쩌면 안젤리카나 아도나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이미 헥스 로고스 도데카라는 사람 자체는 죽은 거죠.
저는 단지 그들과 껍데기만 다를 뿐인 건지도 모르고요.
그렇지만, 그렇다면 역시…….
 
헥스:그렇다면 당신 눈 앞의 나는 무엇일는지?
 
빌 어거스트 영:헥스. (침착하려고 노력하나 음성이 사정없이 떨린다. 이런 목소리로 누굴 설득하려거든 가당키나할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상대는 이 여잔데.) 사람을 이루는 것은 무엇일까. 마법사와 마녀들조차 영혼의 실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지.
정신은 너무 불완전하고 기억은 쉽게 조작되어 신뢰할 수 없어. 그러니 그 둘이라고 지칭할 수는 없지. 너는 기억이 돌아온 게 아니라 학습한 거라고 했지만, 어쨌든 그조차도 너로부터 파생되었고 네게로 돌아온 거잖아. 어떠한 연속성만큼은 유지되는 거잖아.
그게 헥스 로고스 도데카가 아니라면, 달리 어떤 호칭이 있지?
나를 알잖아, 헥스. 내가 이 결정이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리란 사실도. 빌어먹을 보석 같은 걸 찾는 일이나 사막을 걷는 일에 몇 시간이든 며칠이든 할애해도 좋아. 난 널 돕겠다고 했고, 말했잖아,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마. (손은 여전히 내민 채다.) 내 손 잡아. 내게로 돌아와. 우리는 돌아갈 곳이 있어.
 
헥스 로고스 도데카:
HELIX
 
헥스 로고스 도데카
 
 
 
1362
이성
1
 
......
 
빌 어거스트 영:헥스. 헥스?
 
헥스 로고스 도데카:……. 아아, 내 이름인 것 알아. 그리 부르지 않더라도.
 
빌 어거스트 영:……내가 아주 나쁜 꿈을 꾼 것 같은데.
안아줘.
 
헥스 로고스 도데카:드물게 어리광을 부리는군 그래. (작위적인 웃음기, 그러나 느슨하게 당겨 안아준다.)
 
빌 어거스트 영:(따뜻한 체온에 기대어 실감한다.) 이젠 기억나?
 
헥스 로고스 도데카:그렇군. 그래, 기억나. (가벼이 등 쓸어준다. 낮은 웃음소리가 가느다랗다.)
 
빌 어거스트 영:놀랐잖아. (말이 잠시 끊긴다.) 날 두고가지 마.
 
헥스 로고스 도데카:이런, 이게 내 탓이라고. (조금은 건조한 듯하지만 나직한 웃음기는 여전하다.) 귀엽게 구는 듯하니 어쩔 도리가 없군 그래.
그럴게. 되었는가?
 
빌 어거스트 영:귀엽긴 무슨. (그러나 크게 비난할 힘도 없다.) 그래. 그거면 됐어.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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