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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어거스트 영:25
세지:얜 또 뭐임
차해:아찔한데요 다시 함만 해봅시다 25는 너무했어
빌 어거스트 영:35
빌 어거스트 영:(옅은 불안감과 난처함, 강박 정도를 느낀다.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빌 어거스트 영:(일과를 정리하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갈색 서류가방에 취재노트와 양피지 몇개를 쓸어남고 마법부 청사를 벗어난다.)
빌 어거스트 영:(반사적으로 옆을, 아니… 그보다 더 아래 쪽을 본다. 피곤한 낯으로부터 눈썹만 비스듬히 위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영:왜 그러십니까? ……아니.
??:……. 잃어버린 게 있어요. 도와주세요.
빌 어거스트 영:(우연이겠거니 여긴다. 그야 너무 닮긴 했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방금 한 상상은. 무릎 굽혀서 시선을 맞췄다.) 무얼 잃어버리셨, 잃어버렸는데?
??:……. (아무런 말이 없다. 시선을 맞추면 가만히 보고만 있다.) 그건, 몰라요.
빌 어거스트 영:잃어버린 건 찾아야지, 그래. (난감한 기분이다.) 음, 그런데 일단 나보다 더 널 잘 도와줄 만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부모님은?
??:(잡은 옷자락을 조금 더 꾹 쥔다.) 그게 뭔데요?
빌 어거스트 영:부모님, 그러니까…… 엄마나 아빠?
??:……. 그게 뭔지는 모르겠어. (그러다가 문득, 하는 것처럼.) 그런데 누구세요?
빌 어거스트 영:아저씨는 빌, 빌이라고 부르면 돼. (당연한 일이다. 어려지는 마법 같은 건 듣도 보도 못했다. 얜 그냥 헥스를 아주 닮은 머글 꼬마일 거고.) 넌 이름이 뭔데?
??:빌, ……. 빌. (작게 몇 번 중얼거린다. 손 한 번 꼽아 보더니 홀로 끄덕인다.) 이건, 제가 알고 있는 거 같아요.
헥스:헥스? ……. 그게 저인 거 같아요.
헥스:빌, 이라고 했죠. 누군지는 모르지만 생각이 나는 게 너밖에 없었어요.
빌 어거스트 영:(이거 정말…… 미치겠네…….) 네가 헥스라고?
헥스:네. (멀뚱한 낯이다.)
빌 어거스트 영:어쩌다가 여기… 그런 모습으로 오게 되었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헥스:어쩌다가……? (이유를 물으면 잠시 고민하다가 하나씩 손 꼽아 설명한다.)
빌 어거스트 영:(두 손에 얼굴을 파묻는다. 퇴근길에 이게 정말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그래. 내가 뭘 해주면 되는데? 일단 너희 집으로 갈까?
헥스:……. 잃어버린 거, 찾는 거 도와주세요. (옷자락을 두어 번 잡아 당긴다.)
빌 어거스트 영:(그러니까 그게 뭔 줄 알고….)
빌 어거스트 영:(얼굴 찌푸린다. 귀를 꾹꾹 누르며 '잠시만…' 입 벙긋였다.)
헥스:왜 그래요? (상태를 보는 것처럼 까치발 든다.)
빌 어거스트 영:아냐, 괜찮아. (달래듯이 대답하지만 여전히 표정이 낫지를 않는다. 근심이 드리워져 그럴지도 모르는 일이고.) 지금은 내 걱정할 게 아니라, 그래서, 뭘 잃어버렸는지 대충이라도 알려줘 봐.
헥스:(가만히 바라보다가 옷깃을 잡아 끌어서는 사람이 드문 데까지 끌어당긴다. 주위를 살피면서.)
헥스:소중한 거예요. 엄청, 많이 소중한 거요. (다시 확인한다.) 괜찮아요?
빌 어거스트 영:괜찮아. (숨을 들이마신다. 안 괜찮다. 정말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그건 어쩌다가 잃어버렸는데?
헥스:그러게요……. (말이 흐려진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한숨을 내쉰다.)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마법, 아니… 그런 낌새조차 없다.)
빌 어거스트 영:(이 지독한 멀미는 떨쳐낼 수가 없다.)
빌 어거스트 영:……이게 뭐야? (헥스를 내려다본다.)
헥스:……? (도리어 의아하다는 듯 바라본다.) 무엇이요?
빌 어거스트 영:지금… 동반 순간이동이라도 한 거야?
헥스:찾으러 왔어요. 그게 순간이동이라면, 맞을 거예요. (대답이 되었냐는 듯 본다.)
빌 어거스트 영:(하나도 대답이 안 됐어.) …그래. (한참 뒤.) 그게 여기 있어? 이 사막 한복판에?
헥스:(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거 같아요. 하지만, 혼자 다니면 길 잃을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알았어. 손 잡을게. (사람이라곤 둘뿐인 이 황량한 곳에서 길을 잃을 도리가 있겠냐마는. 손 뻗어서 잡는다. 그애 손을 한두 번 잡아본 것은 아니지만, 이건 확실히 어색하다.)
헥스:(손을 가만히 잡아 쥐고는 걸음을 옮긴다.) 이쪽으로 가요.
빌 어거스트 영:(보폭이 남는 것 또한 이상한 일이다. 헥스가 이끄는 대로 쫓아간다.)
빌 어거스트 영:(건물 쳐다본다.) 저것도 아는 건물이야?
헥스:(고개를 조금 끄덕인다.) 저기에, 있는 거 같아요. 잃어버린 거.
빌 어거스트 영:그래, 빠르게 찾으니 좋네. (사실 헥스의 '잃어버린 것'보다도 그로서는 다른 문제들이 더 중요하다. 이를 테면 어쩌다가 헥스가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 대체 단 며칠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이게 헥스가 맞긴 한 건지, 이 사막으로부터 코벤트가든엔 또 어떻게 돌아갈지….) 가자.
헥스:네. (옆에서 가만히 바라보는가 싶더니 시선을 거둔다. 아무런 말없이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빌 어거스트 영:원래 어릴 때 이런 성격이었어? (짧게 투덜거린다.)
헥스: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요. 어리다는 게 뭔데요?
빌 어거스트 영:내가 괜한 질문을 했다….
빌 어거스트 영:…입구를 모르겠는데. (침침하게 겉면을 훑는다.)
헥스:안에 있는 거 같은데. (중얼거리면서 조금 더 잡아 당긴다.)
빌 어거스트 영:(얘가 이러는데 어떡해. 앞으로 다가가서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영:(벽면꾹꾹이.)
빌 어거스트 영:(응?)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헥스 앞을 가로막는다. 여차하면 안고 도망쳐야 하나? 그게 가능하긴 한가?)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헥스의 팔 잡아챈다.) 헥스! 위험…
헥스:(깜짝 놀라지도 않고 고개가 살짝 돌아간다.) 위험해요?
빌 어거스트 영:…혹시 모르잖아. 이리 와 봐. 저게 뭔지도 모르면서 나서면 어떡해.
헥스:하지만…… (잠시 관찰하듯 서성거리다가, 조금 누그러진 짐승의 머리를 손을 한껏 뻗어 쓰다듬는다.)
빌 어거스트 영:너처럼이라는 게 무슨 뜻이야? (불안감을 지우지 못한 채 옆에서 떨떠름한 목소리로 묻는다.)
헥스:……. 그냥 그런 거예요. 그런 기분이 들어요.
빌 어거스트 영:(못마땅하고 걱정스러운 얼굴이다. 계속.)
헥스:(한참 쓰다듬고 있더니 손을 뗀다.) 설득한 거 같아요. 들어갈까요?
빌 어거스트 영:…혹시 저 안에도 이런… (괴물을 잠시 본다.) 애들이 많이 있을까?
헥스:(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낸다.) 안에는 이런 애는 없어요. 제 기억에는 그래요.
빌 어거스트 영:(곤란하지….) 아냐, 괜찮아. (손 다시 붙들어맨다. 이제야 깨닫게 된 건데 그는 어린 외양의 헥스 도데카에 약하다.)
헥스:네. (다시금 손을 고쳐 잡고는 벽 근처를 이리저리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여기 뭐가 파였는데…. (홈 툭 건드린다.)
헥스:뭐가요? (손 잡은 걸 놓지 않고 고개만 뺀다.)
빌 어거스트 영:이게 설마 문인가 하고.
헥스:그런가 봐요. (고개가 살짝 옆으로 돌아간다.) 저기. 가요. (쭉쭉 당긴다.)
빌 어거스트 영:네가 이 정도로 집착하는 게 있단 점이 신기한데…. (수상한 건물 안쪽으로 들어설 때면 평소보다도 더 조심스러워진다. 걸음이 느리다.)
빌 어거스트 영:이게 뭐하는 공간인지 모르겠네. (눈앞의 전광판부터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영:
헥스:(전광판 끄트머리만 톡톡 건드린다.)
빌 어거스트 영:(침침해진다.) 이게 뭔지 알겠어?
헥스:글씨요? 아니면 기계? (여전히 톡톡 건드리고 있다.)
빌 어거스트 영:둘다.
헥스:기계는 기계. 글씨 읽어줘요?
빌 어거스트 영:응. 읽어줘. (얜 또 이걸 왜 알아…. 정도의 생각을 하며 관자놀이를 누른다.)
헥스:(잠시 바라보는가 싶더니 또박또박 읽어주기 시작한다.)
빌 어거스트 영:그게 대체 무슨 뜻인데? 이런 언어는 언제 배웠는데?
헥스:……?
빌 어거스트 영:아니, 내가 알기로 네가 할 줄 아는 언어 중에 이런 건 없었던 것 같은데. (고작 며칠 사이에 배운 것도 이상하잖아.) A는? 여기도 X라며. 이건 다른 뜻이야?
헥스:제가 그랬어요? (그저 반문한다. 확인을 구하는 것에 가까운 음성이다. 이윽고 ROOM A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저기는 제가 있었어요. 제가 나와서 그래요.
빌 어거스트 영:누가 널 여기 가뒀는데? (ROOM A의 문 열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혀 차는 소리 낸다.) 비밀번호 알아?
헥스:음……. (입을 다문 채 침묵이 길어지다가, 생략한다.) 제가 열고 들어간 적은 없어서 몰라요.
빌 어거스트 영:(침침해진다….) 몇자리인지는 알고? (지문 같은 게 남은 흔적 있는지 본다.)
빌 어거스트 영:(제일 무난한 0000부터 시도해본다. 이런 보안의식 없는 숫자를 고르지 않았을 것 같지만.)
빌 어거스트 영:(기대도 안 했다. 그 뒤로 시도해보는 것은 1216과 1612다.)
빌 어거스트 영:(침대부터 꼼꼼히 살핀다. 잃어버린 게 펜이나 얇은 책 따위라면 보통 침대 틈새에 떨어트리지 않나 싶다.)
빌 어거스트 영:너 여기서 지냈던 게 맞긴 해?
헥스:네, 맞아요. 여기 있었어요. (그건 왜? 하듯 옆에서 본다.)
빌 어거스트 영:누가 있었던 것 같지가 않아서. (책상도 본다.)
빌 어거스트 영:……. (잘 챙긴다. 이 정도의 권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기억 나? 팔찌나 시계.
헥스:(가만히 보다가 고개가 모호한 채로 멈췄다.) 제 거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 있어서. 그대로 잘 뒀어요. 너무 크기도 하고.
빌 어거스트 영:나도 있어. 우리 같이 맞췄던 거거든. (제 손목 슬그머니 보여준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다가, 네가 원래대로 돌아오면 돌려줄게. 너 어쩌다가 어려지게 된 건지도 기억 안 나지?
헥스:(흘끗, 손목을 보고 나서는 시선이 도로 돌아온다. 고개를 끄덕인다.) 모르겠어요. 제가 어려진 건지도. 그런 거면, 어려지게 된 것도 모른다는 말이겠죠.
빌 어거스트 영:(문득 환풍기로 시선이 올라간다.)
빌 어거스트 영:여기서 어떻게 탈출했어?
헥스:(잠시 고민하는 것 같더니 설명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은 형태가 된다.) 잘 기억은 안 나요. 그런데.
빌 어거스트 영:반대로 묻자. 네가 아는 것들은?
헥스:(하나씩 손에 꼽는다. 기껏해야 두 개에 지나지 않는다.) 빌 어거스트 영 그리고, 코벤트가든.
빌 어거스트 영:(웃음이 조금 샜다. 이 와중에도….) 중요한 건 알고 있네. 가자. 네 방엔 없어도 여기 어딘가엔 있단 거 아니야. (옆방으로 향한다.)
헥스:네. 안에 있는 거 같아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손을 도로 찾아 잡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걸음을 따라 옮긴다.)
빌 어거스트 영:(ROOM B로 향한다.)
헥스:여기, 제가 기억하는 한 아무도 없었어요. 안에도 아무도 없을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조금 침침하게 고개 끄덕인다.) 그럼 누가 있는 방엘 가야한단 소린데…. (ROOM E로 발걸음 돌린다.)
빌 어거스트 영:(여기도 잠겨있을지 본다.)
헥스:이 방은, 주인 있어요. 아도나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기억 못 하고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대해준 사람이에요.
빌 어거스트 영:(그 설명을 듣자니 어쩐지 예의를 차려야할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노크를 하고 잠시 기다린다.)
빌 어거스트 영:(그럼 뒤늦게 문 열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아도나 씨? (남성 살펴본다.) 괜찮으십니까?
빌 어거스트 영:저는 당신을 해칠 의도가 없습니다. 안심하세요. 헥스와 왔어요.
헥스:(따라서 옆에서 고개를 뺀다.) 아도나.
빌 어거스트 영:이런. (혀 차는 소리 낸다. 맥 짚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 (크게 심호흡한다. 눈 감겨주고 헥스를 돌아본다.) 유감이야, 헥스. 이 남자는 대체 뭘 그렇게 두려워한 거지?
헥스:유감은, ……. 유감이 뭔지 모르겠지만요. 일단은, 네.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 한들 고개는 끄덕인다.) 글쎄요. 이미 말을 나눌 수 있는 상태 같아 보이지는 않았어요. 어쩌면 자연스러운 상태가 된 건지도 모르고요.
빌 어거스트 영:사이가 괜찮은 사람이었다며. (그리고는 불을 켤 방법이 있는지 벽면을 훑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스위치로 불 켜고 방안 다시 둘러본다.)
헥스: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사이라는 건 괜찮은 사이인 거군요.
빌 어거스트 영:대체로 그렇지. (음.) 난 그렇다고 생각해. 동등하다는 거잖아.
빌 어거스트 영:(책상의 노트 펼쳐본다.)
헥스:동등하다. (발음해 본다. 그저 그뿐이다.)
───────────────── Handout일기장 XXXX.XX.XX 이곳에 온 지 벌써 며칠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바깥의 빛 한 줄기도 들어오지 않고, 시계도 없다. 그저 "그것들"이 말한 일련의 "교육"이 끝나면 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기계적으로 우리를 다룬다. 이곳에서 삶의 단위는 하루가 아니다. 앞으로의 1초, 몇 초가 모여 나는 살아있고 그 수십 초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서로 간의 연민을 느끼는, 나와 같은 인류. 그것들에게는 실험체겠지. 동지도 전우도 아니다. 유대감 같은 감정은 들지 않는다.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타인과 나 자신을 향한 연민이다. 도망칠 수 없다. 우주의 지성체 앞에서 우리는 한 마리의 개미일 뿐이다. 그러니 나는 일지를 쓴다.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쓴다. 읽어줄 이는 아무도 없을 테지만. ─────────────────
빌 어거스트 영:(넘겨본다.)
───────────────── Handout일기장 XXXX.XX.XX 사람을 방에 가두어 두고 믿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금속 재질의 헬멧을 씌운다. 시신경이 잠식되어 낯설고 두려운 것들이 눈앞에 나타난다. 실제로 나의 눈앞에 있는 것은 두꺼운 반투명의 유리막일 텐데도, 머릿속에서는 무자비한 전쟁의 풍경과 멸해가는 행성들의 풍경이 펼쳐진다. 숨이 막힐 정도로 끔찍한 풍경들에 토악질한 것까지는 기억이 나지만 정신을 차리면 나는 방에 누워 있었다. 안젤리카의 말에 따르면 눈물을 흘리며 기절하였다고 한다. "교육"이 끝나면 우리는 주입받는다. 이것은 나약한 지구의 생명체들을 신인류로 "교육"시키는 것이라고. 인류의 발전이라고. ─────────────────
빌 어거스트 영:(넘긴다. 안 좋아지는 속과 비례하여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 Handout일기장 XXXX.XX.XX 며칠 전 새로 들어온 인류는 자신을 헥스 도데카라고 소개하였다. 나와 안젤리카는 금세 그녀와 말문을 텄고 우리는 헥스에게서 바깥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주 깊게 생각하였다. 그녀가 설명한 모습과 내가 마지막으로 본 세상의 풍경은 달랐으니까. 족히 몇십 년 이상은 흐른 것만 같았다. 그런데도 내가 늙지 않고 아직도 살아있는 것은, 그것들이 말한 발전인가? ─────────────────
빌 어거스트 영:(넘겨본다, 더.)
───────────────── Handout일기장 XXXX.XX.XX 실험이 지속되며 헥스는 점점 쇠약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정확히는 사람을 두고 이런 표현을 해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권태를 떠나, 마모되는 듯한 모습이다. 우리도 모두 겪었던 단계였으나 무언가 다르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이 정도는 괜찮다고 말한다. 분명히 '언젠가 이곳에서 나갈 수 있다' 는 가망 없는 희망을 품고 있을 테지. ─────────────────
빌 어거스트 영:(헥스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새카만 눈이 집중한다. 넘긴다.)
───────────────── Handout일기장 XXXX.XX.XX 실험 도중 옆방에서 큰 소리가 울렸다. 밖으로 나가 확인해보면 발악하는 안젤리카를 데리고 그것들은 그 방으로 사라졌다. 비명이 울렸던 것도 같은데, 문이 닫 히며 마치 영상을 일시정지시킨 것처럼 중간에 그대로 끊겼다. 나와 헥스가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인류의 발전? 교육? 틀리다. 이것은 도륙이다. 그것도 아주 무자비한, 전혀 생명체에 대한 이해와 배려조차 없는. ─────────────────
빌 어거스트 영:(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가 뜬다. 다음 페이지.)
───────────────── Handout일기장 XXXX.XX.XX 이것 또한 실험의 일부인지, 혹은 부작용인지. 한동안 무감한 듯 무기질적으로 "교육" 을 받던 헥스가 달라졌다. 아니, 그것은 그녀가 맞았던가? 실험 도중 돌연 눈앞에 나타난 어린아이는 자신이 누구인지 나와 '그것'들에게 질문하였다. 일순 이질감을 느꼈다. 모습은 그녀를 닮았으나 안이 텅 비어버린 통 같아서. 한참을 고민하다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
빌 어거스트 영:…….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마법도 아니고 인체 실험이라는 거지. (넘긴다.)
───────────────── Handout일기장 XXXX.XX.XX 우리는 이곳에서 나갈 수 없다. 안젤리카도, 헥스도 잃었다. 헥스, 너에게 '너는 여전히 너'라고 말해주었으나 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 사람을 이루는 모든 것이 사라진 껍데기일 뿐인 모습을 보고도, 사라진 안젤리카를 보고도 이 자리에서 견딜 자신이 없다. 나의 눈에 너는 이제 없다. 나는 당신들을 연민하지만 이곳에서 더는 나를 연민하고 걱정해주는 이들은 없다. 아무래도 좋으니, 누구라도 좋으니. 설령 그것들이라도 좋으니 숨을 끊어주길 바란다. ─────────────────
빌 어거스트 영:사람을 이루는 건 뭘까? (일기장 소리나게 덮는다.) 헥스. 여기에도 네가 찾는 건 없는 거지?
헥스:(고개가 조금 기울어져 있다가 바로 둔다.) 네, 여기는 아닌 거 같아요.
빌 어거스트 영:다른 곳도 보자. (ROOM F로 이동한다.)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손 턴다.) 음, 드나들 수는 있다는 데에 의의를 둘까.
헥스:(고개를 옆에서 끄덕인다. 먼저 슥, 들어간다.)
빌 어거스트 영:(따라 들어선다.)
헥스:위험. (발음한다.) 위험한 건 뭔데요?
빌 어거스트 영:음, 네가 다칠 수 있을 만한 것. 해로운 일이 일어날 가능성. 조심해. 걱정된다고.
헥스:choice[이해,몰이해]
CHOICE:-> 이해
헥스:(아무래도 잘은 모르겠다. 그게 왜 걱정의 영역인지.)
▶ :친구?
빌 어거스트 영:계세요?
▶ :너희는 누구야……?
빌 어거스트 영:빌 어거스트 영입니다. (자기소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인류'고, 여기에 머물던 헥스의 친구예요.
헥스:저는 헥스예요. (옆에서 또박또박하게 자기소개나 했다.)
▶ :으, 으응……? 인류? 아, 안녕. 그러니까 너희는 친구는 아닌 거지?
빌 어거스트 영: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어린아이겠거니 싶지만, 헥스의 경우에도 완전히 어린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느리게 박스 안쪽 들여다보려 움직인다.)
▶ :으아아악, 안 돼! 안 보면 안 될까? 친구가 싫어해!
헥스:(음, 소란스러워. 표정.)
빌 어거스트 영:(멈춰섰다.) 왜 그런 부탁을 하죠?
▶ :그게…… 친구들 말로는, 나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그래. 그리고 아마 깜짝 놀랄 수도 있다고.
▶ :그래서, 사실 너희도 여기에 들어오면 안 되는 거 같은데…… 너희는 친구가 아닌 게 맞는 거지?
빌 어거스트 영:그 엇비슷한 거라고 하죠. 친구를 못할 이유도 없는 것 같은데. (대충 둘러댄다.) 아주 아름다운 곳?
▶ :하지만 너희는 전혀 친구처럼 생기거나 걔네들처럼 말하지도 않는데? 아무튼! 응. 아주 아름다운 곳. 여기를 떠나서 말이야.
빌 어거스트 영:고맙습니다. (간단히 인사한다. 그 친구가 뭔지는 몰라도 이상한 외계인이나 XXXXX급 마법생물 같은 것이리라 짐작한다.)
빌 어거스트 영:(바닥의 종이로 시선이 흐른다.)
빌 어거스트 영:……. (침침.)
빌 어거스트 영:(바닥에 널브러진 것부터 읽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칼 빤히 보다가… 괜히 헥스에게 한마디 한다.) 봐, 위험한 거 있잖아.
헥스:(괜히 한 소리 들은 기분으로 눈만 깜박거린다.)
헥스:choice[이해,몰이해]
CHOICE:-> 이해
헥스:(고개를 끄덕인다.) 위험한 게 뭔지 이해했어요.
빌 어거스트 영:응. 기특하다. (이런 소리나 하면서 책장의 책들 본다.)
빌 어거스트 영:(머글 동화는 모른다. 아기 돼지 삼형제도 처음 듣는 이름이다.) 그냥 삼 형제 이야기는 아는데. 애니마구스였는지는 몰랐네. (딴에는 농담이다.)
빌 어거스트 영:(질색한다.)
빌 어거스트 영:누가 이 동화책을 여기다가 뒀는지는 알만하군. (교육적이지는 않으니 헥스에게 보여줄 의사는 없다. 제목이 없는 책도 열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한숨이나 쉬고 읽는다.)
헥스:(읽을 수 있나 보고 있음.)
빌 어거스트 영:읽을 수 있겠어?
헥스:으음.
헥스:
헥스:읽어줄게요.
헥스:멸망해 가는 마을에 신이 찾아 온대요. 그리고 그 마을을 불행에서 구원한다고.
▶ :아! 그 책 읽는 거야? 거기에 있는 신 있잖아, 그 신들이. 친구를 닮았어.
헥스:그렇군요. (페이지 조금 넘겨 보면서 읽고 설명한다.) 구원 받는 건 생명체가 아니라 행성 자체래요.
빌 어거스트 영:지구가 멸망하고 있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헥스:행성이 오래 살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있는 모든 걸 지워야 한다. (문장을 읽는다.) 결국 우리는 모두 없는(null)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이네요.
▶ :멸망? 그, 그건 아닐걸? 친구들은 어디까지나 더 좋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행성을 이야기하거든.
빌 어거스트 영:그네들의 기준으로 더 좋은 거겠지. (참지 못하고 조금 빈정댄다.)
▶ :나? 나는,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된 정도야. 가지고 있는 건 처음부터 없었어. 지금 오히려 가지고 있지.
▶ :아무래도 친구들이랑 사이가 별로 안 좋은가 보네…….
빌 어거스트 영:미안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일방적이래도 좋다곤 못하겠다.)
▶ :칼? 그거? 아! 바닥에 있는 거 말하는 거구나. 바깥에서 쓴다고는 하는데 나는 거기까지 나가본 적은 크게 없거든.
빌 어거스트 영:……. 고맙게 받죠. (무기가 있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 중이다.) 아름다운 곳에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그걸 원하시는 거라면요.
▶ :응. 너희도 잘 가. 우리가 만난 건 비밀이야!
헥스:(손만 상자 쪽으로 흔들어준다.)
빌 어거스트 영:(꾸벅 목례하고 나선다. 칼은 잘 챙긴 채다.)
빌 어거스트 영:(그리고는 팔짱 끼고 입구의 맞은편에 있는 문을 쳐다본다.) 여긴 뭐하는 곳인지 알아?
헥스:모르지는 않아요. 그런데. (맞잡고 있는 손에 가볍게 힘을 준다. 왼쪽 방향을 가리킨다.) 저쪽은 가기 싫고, 반대는 괜찮아요.
빌 어거스트 영:그럼 괜찮은 곳으로 가자. (손 잘 잡고 오른쪽 방향으로 향한다.)
빌 어거스트 영:(문구부터 읽는다. 읽을 수 있다면.)
헥스:이 중 구원받은 건 누구인가? 라고 해요.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막내 돼지. 어린아이의 홈을 살펴본다.)
빌 어거스트 영:(칼로 그 홈을 채운다.)
빌 어거스트 영:(안으로 들어선다. 헥스의 손을 조심스럽게 쥔 채 앞섰다.)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헥스의 손을 고쳐쥘 뿐이다.) 괜찮아?
헥스:(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더니 잠시 손을 놓는다.) 여기 어디 있는 거 같아요. 찾아 볼래요.
빌 어거스트 영:헥스! 조심해!
빌 어거스트 영:(유리관 너머로 헥스를 힐끔댄다.)
빌 어거스트 영:(좀 멀미가 난다. 철제 원통으로 시선을 옮긴다.)
빌 어거스트 영:(팔뚝을 쓸어내린다. 이름표 읽어본다.)
헥스:여기 어디 있는데.......
빌 어거스트 영:(보석 쳐다본다.)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헥스? 괜찮은 거야?
헥스:(눈만 빠르게 깜박거리기를 몇 번. 뒤늦게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아요.
빌 어거스트 영:(입이 벌어진다. 이 비상식적인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헥스:
헥스:1
헥스:(잠시 손을 주억거려본다. 고통은 오래 가지 않는다.) 잃어버린 걸 찾았을 뿐이에요.
헥스:복잡한 관계였네요, 저희.
빌 어거스트 영:날 기억해?
헥스:정확히는 저희의 관계를요. 그걸 이해하려면 자연스럽게 알 수밖에 없으니까요. ("으음." 입을 다문다.)
빌 어거스트 영:그럼, 네가 완전히 날 기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우리 관계를 이해했다면 알 거 아니야. 이대로는 곤란하단걸.
헥스:잃어버린 게 하나가 아니니까요. 이걸 찾았으니까, 마저 찾으면 될 거 같아요.
빌 어거스트 영:이런 게 대체 몇 개씩이나…, 아니, 어쩌다가 잃어버린 건데?
헥스: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은데, 잃어버리는 건 잃어버리는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영혼이 비는 느낌. (그리고 멈춘다.) 무슨 소리야?
헥스:영혼은 또 뭐고요. (모르는 걸 다시금 또 묻다가 고개를 돌린다.)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나를 나로 만드는 것. (한편 계속 헥스를 본다.) 누가 뭔가 말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빌 어거스트 영:
목소리: 너희는 누구야? 처음 보는데.
빌 어거스트 영:(이 원통에서 들리는 건가?)
빌 어거스트 영:제가 보입니까?
목소리: 뭐? 당연히 보이지. 우리를 뭐로 보고.
목소리: 아무튼! 다른 녀석들이 자꾸 저 애를 다른 애로 착각하잖아. 너희 새로 들어온 신입인가?
헥스:(고민하는 것처럼 가만히 시선만 놓다가 맞잡은 손만 가만히 쥐고 있다.)
빌 어거스트 영:그 엇비슷한 거예요. (자주 쓰는 변명이다.) 누구와 착각한다는 겁니까?
목소리: 너희가 말한다고 알아?
헥스:……아. 당신이 안젤리카구나.
빌 어거스트 영:아하….
안젤리카: 뭐야? 날 알아? 아무튼 오해 같으니까 풀어줄래?
빌 어거스트 영:닮기라도 했나 봅니다. 오해네요. (턱에 힘이 들어간다.)
헥스:……. (옆에서 가만히 올려다 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안젤리카: 무슨 소리야?
빌 어거스트 영:(옆을 노려본다. 위험하면 어쩌려고?)
안젤리카: 겉모습도 다르고, 그 애는 애초에 너처럼 빈 껍데기 같은 애가 아니었어. 닮긴 한 거 알아! 하지만 전혀 아니야. 왜 그 애를 사칭하는 거야?
헥스:(무감한 표정이다. 그러나 대답은 없다.)
빌 어거스트 영:(마른 세수한다. 한숨이 길게 이어졌다.) 헥스가 맞습니다. 조금 '다르긴' 해도 사실이 그래요. 애초에 누굴 사칭할 여자도 아니고….
빌 어거스트 영:그게 문제가 됩니까?
안젤리카: 같이 지내던 사람을 사칭하는 애를 어떻게 좋게 보겠어?
빌 어거스트 영:글쎄, 그런 게 아니래도요. 그녀가 제 이야기를 한번쯤은 했을 줄로 압니다만. 그런데도 보장이 안 됩니까?
안젤리카: 그 애가 누구 이야기를 하는 애라고?
빌 어거스트 영:(다시 또 옆을 흘겨본다. 배신감에 가깝다.)
헥스:(가지고 있는 것의 바깥이 이야기 되는 것을 알지만 저 시선이 배신감에 가깝다는 건 적절히 구분한다.)
빌 어거스트 영:한 마디도 안 했어?
헥스:기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잠시 말이 없다.)
빌 어거스트 영:유일하되 과시할만하진 않은 위치를 아주 잘 알겠다. (조금 투덜거렸다.) 아무튼 세상은 '옳은' 것을 증명하기 힘든 구조죠. 믿지 못한다면, 우릴 적대하기라도 할 겁니까?
안젤리카: 궤변이야. 사칭 같은 걸 허락하겠다는 거야?
빌 어거스트 영:응? (소리에 집중하다가 옆을 돌아본다.)
헥스:……. 일단, 나가는 게 좋을 거 같아서. 뭔가…… 오는 거 같고.
빌 어거스트 영:(떨떠름해진다.) 이런… 그럴까. ('이런' 일에 익숙한 것은 자신보단 헥스다. 도망치는 것에 동의하고는 잡은 손에 힘준다.)
빌 어거스트 영:
헥스:
▶ :
빌 어거스트 영:뭐가 오고 있는 것 같은데?
헥스:봐서 좋을 건 없을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헥스의 이마 앞을 가려준다.) 괜찮아? 바람이 많이 부는데.
헥스:그건 괜찮아요. (가려진 채로 흘끗 바라본다.) ……. 그리고.
빌 어거스트 영:왜, 네 편을 들어서?
헥스:네. (시인은 순순하다.)
빌 어거스트 영:몰라, 그런 건. (한숨이 짧다. 속으로는 조금 더 이어졌다.) 그냥… 피상적으로 너는 내가 기억하는 헥스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고, 내게 도와달라고 했지.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뿐이야.
헥스:그러지 않는 선택지도 있다고 생각해요. 승낙과 거절은 방향이 두 갈래니까. (굳이 짚어낸다. 잠시 가만히 바라보는가 싶더니, 이윽고 시선을 뗀다.) 잃어버린 걸 전부 찾는다면, 어쩌면요.
빌 어거스트 영:그 역은 없는 선택지나 마찬가지야. 나는 널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모래바람이 분다.)
헥스:choice[편집,원본]
CHOICE:-> 원본
헥스:그런가요. (잠시 아무런 말이 없다. 여전히 긴 침묵. 그러다가 바라본다.) 원한다면 언제든 돌아가도 된다고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빌 어거스트 영:체감은 못해도 이제 알게 된 거 아니었어? (제 관자놀이를 툭툭 두드려보인다.) 유일성마저도 언급했잖아.
헥스:이해와 감정이 동일하다고 생각하세요? (무감한 의문이다. 감정이 섞여 있지 않다.)
빌 어거스트 영:글쎄. 세상에는 이해할 수 있지만 실감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말이다. 시공간이 가진 특수한 성질이겠지. (뜸 들인다.) 네게 책임감이나 죄책감을 주고자 하는 건 아니고.
헥스:알 거 같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말은 그게 반드시 함께 가지 않기 때문에. 이해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것들만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책임감이나 죄책감에 대해서 곱씹어 본들, 그 뿐이다.) 진짜 헥스 도데카였다면 다른 대답을 했겠죠. 아마.
빌 어거스트 영:괜히 속상해지니 분별하지 말아줄래? (하지만 진짜 헥스 도데카였더라면 그도 이렇게 어린아이 취급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헥스:(무감하게 어깨 한 번 으쓱인다.) 선처할게요.
빌 어거스트 영:아주 고맙네. (목소리가 작다. 사막모래가 푹푹 밟혔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
헥스:알 거 같아요. 그런데…….
헥스:(잠시 입가에 검지를 가져다 댄다.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 하나. 그러고는 속삭이듯 말한다.) 사람 소리가 들려요.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저건 뭘까?
헥스:글쎄요. (잠시 고민하다가 손을 조금 잡아 당기며 걸음 옮긴다.)
빌 어거스트 영:위험할 것 같은데…. (걱정스러운 투로 쫓아간다.)
빌 어거스트 영:(그 한가운데를 본다.)
빌 어거스트 영:피?
헥스:그렇게 보이네요. (덤덤한 음성이다.)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3
빌 어거스트 영:……. (헥스의 눈을 가려주는 ―이 행동이 스스로를 위한 것임을 안다― 손이 떨린다.)
헥스:(한숨을 낮게 내쉬고는 슬그머니 고개를 뒤로 뺀다. 다른 손으로 잠시 잡아준다.)
헥스:실험실에서 저보다 먼저 탈출한 사람 같네요, 저 사람. (뜸.) 괜찮아요?
빌 어거스트 영:…괜찮아. 아는 사람이야? 구해야 할까?
헥스:안다고 하기에는 모호하고, 아마도…… 저정도라면요. (말을 선별한다. 무언가 이해한 것이 자료가 된 탓이다.) 그럴 필요는 없을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
헥스:괜찮아요? (다시금 한 번 물었다.)
빌 어거스트 영:괜찮아, 그보다…. (심호흡한다.)
헥스:(심호흡하는 걸 바라보다가 더 지적하듯 묻지 않기로 한다. 고개를 끄덕인다.) 네. 제 거예요.
빌 어거스트 영:그럼, 자…. 저 꼴로 죽지 않으면서 저걸 무슨 수로 회수한다.
헥스:……. 일단 다들 조용해졌으니까, 몰래 다녀오는 수밖에 없겠죠. 가급적 소리 내지 않고서요.
빌 어거스트 영:(그 아이가 향한 천막을 잠시 본다.) 하…. 난 정말이지, 이런 비상식적인 일은 질색이야.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가볍게 지팡이를 꺼내 휘두른다. 그러니까, 은신을 살짝 도우려던 것뿐이다. 정말로….)
빌 어거스트 영:…….
헥스:(옆에서 가만히 바라본다.)
빌 어거스트 영:나 원래는 마법 잘해. (변명한다.)
헥스:그런가요. (뭐라고 하지 않았다는 표정.)
빌 어거스트 영:
빌 어거스트 영:사실 원래 글쟁이였어. 실기는 그냥 딱…. 평균 수준이었고. (그래도 두 사람을 시야에서 가리기에는 충분한 수준이 됐다.)
빌 어거스트 영:(아까 눈여겨봤던 천막으로 간다. 이번에도 헥스를 등 뒤에 숨긴 채다. 숨어들어서 보석의 위치를 확인했다.)
빌 어거스트 영:(조심스럽게 다가간다. 디핀도. 살짝 목걸이의 줄을 끊어본다.)
빌 어거스트 영:(빠져나온 뒤에서야 숨을 크게 내쉴 수 있다. 완전히 천막으로부터 멀어진 뒤에 보석 내민다.) 이번에도 네가 고통스러울까?
헥스:그렇겠지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이 정도는 괜찮기도 하고요. (내미는 것을 받아 든다.)
빌 어거스트 영:문제가 돼. 나한테는. (그럼에도 다른 선택지가 없다. 눈썹이 조금 휜다.)
헥스:괜찮은데요, 정말로. (이윽고 보석을 온전히 손아귀에 붙이듯 쥔다.)
헥스:
빌 어거스트 영:헥스.
헥스:(고개가 돌아간다.) 네.
빌 어거스트 영:아직 완전하지 않구나. (그 대답만으로 알아차린다. 외양부터 그렇지만.)
헥스:아무래도요. ……. 이건, 정확히는 기억이 돌아오는 건 아니에요. 중요한 게 학습되는 것과 조금 더 가까워서요. 그리고 지금은.
빌 어거스트 영:그런 애였지. 사람이든 길거리의 가로수든 동일 선상에 놓고 좋아했어. 난 그게 가끔 견디기 싫었지만…. (말이 없어진다. 지금의 헥스에게 편애를 요구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기억이 돌아오는 게 아니라면, 그 조각난 메모리들은 어째서 너로부터 분리되었는데?
헥스:견뎠다고 생각 안 해요. (그도 그럴 게, 먼저 이해한 부분이 관계다. 관계를 이해하고 나면 이것과 저것이 다르고, 저것과 그것도 다르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지금은 그것을 비유할 수 있는 ■■가 없다. 잠시 고민한다.)
빌 어거스트 영:그래, 솔직해지자면 화를 좀 냈지. 요구도 좀 했고.
헥스:늦었다는 건, 어떠한 부분에서인데요? (그저 그것 하나 들어보겠노라 하듯, 가만히 바라본다. 시선은 이제 아래에서 위가 아니라 위에서 아래가 되었다. 미묘한 차이라고 한들.)
빌 어거스트 영:네가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게 답답해서. (한편 올려다본다.) 난 그동안 네가 자의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했어. 그게 아닐 리 없다고 여겼지. 애초에 무언들 그 헥스 도데카를 괴롭힐 수 있을까? 안일했어, 정말로.
헥스:(무언가 더 찾기 이전이었다면 저를 과신하시네요. 같은 말을 했겠지만, 글쎄. 지금은 그걸 말하는 것이 지극히 헥스 도데카답지 않은 일이라는 감각 정도는 있다.) 제가 돌아가지 않을 이유는 없을 거 같은데요.
빌 어거스트 영:난 네 문제에 있어서는 늘 확신이 부족하거든. (손 내민다.) 자, 가자. 아직 남은 거잖아.
헥스:이제 괜찮아요. (잠시 말이 없다. 또 이어서.) 제가 생각을 해 봤는데.
빌 어거스트 영:……나는?
헥스:이런 일을 별로 선호하지 않으실 거 같아서.
빌 어거스트 영: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 넌 나랑 함께 안 돌아가고?
헥스:빌, 어쩌면 안젤리카나 아도나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이미 헥스 로고스 도데카라는 사람 자체는 죽은 거죠.
헥스:그렇다면 당신 눈 앞의 나는 무엇일는지?
빌 어거스트 영:헥스. (침착하려고 노력하나 음성이 사정없이 떨린다. 이런 목소리로 누굴 설득하려거든 가당키나할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상대는 이 여잔데.) 사람을 이루는 것은 무엇일까. 마법사와 마녀들조차 영혼의 실체를 제대로 설명할 수 없지.
헥스 로고스 도데카:
빌 어거스트 영:헥스. 헥스?
헥스 로고스 도데카:……. 아아, 내 이름인 것 알아. 그리 부르지 않더라도.
빌 어거스트 영:……내가 아주 나쁜 꿈을 꾼 것 같은데.
헥스 로고스 도데카:드물게 어리광을 부리는군 그래. (작위적인 웃음기, 그러나 느슨하게 당겨 안아준다.)
빌 어거스트 영:(따뜻한 체온에 기대어 실감한다.) 이젠 기억나?
헥스 로고스 도데카:그렇군. 그래, 기억나. (가벼이 등 쓸어준다. 낮은 웃음소리가 가느다랗다.)
빌 어거스트 영:놀랐잖아. (말이 잠시 끊긴다.) 날 두고가지 마.
헥스 로고스 도데카:이런, 이게 내 탓이라고. (조금은 건조한 듯하지만 나직한 웃음기는 여전하다.) 귀엽게 구는 듯하니 어쩔 도리가 없군 그래.
빌 어거스트 영:귀엽긴 무슨. (그러나 크게 비난할 힘도 없다.) 그래. 그거면 됐어.












하지만 잃어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찾으러 가야 해요.






(이윽고 멀뚱히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그래서 왔어요.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이상한 애들한테 붙잡혀 있었어요. 그런데, 소중한 걸 잃어버려서. 그걸 찾아야 해서 도망쳐 나왔어요.
같이 가 줄 수 있어요?










그래도 보니까. 시간, 없는 거 같고.

HELIX
빌 어거스트 영
502510
이성
82
실























(무언가 본다.)

HELIX
빌 어거스트 영
49249
이성
61
실패


HELIX
빌 어거스트 영
35177
행운
50
실패

HELIX
빌 어거스트 영
502510
회피
11
어려운 성공




위험한 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게 꼭, 저처럼 보여요. 말을 들어줄지도 몰라요.






곤란해요?



HELIX
빌 어거스트 영
703514
관찰력
68
성공







HELIX
빌 어거스트 영
000
크툴루 신화
59
실패




난 전혀 모르겠거든.





(멀뚱하게 바라본다.) 이미 알고 있었어요. 배웠을지도 몰라요.
일단 저기부터, 저기까지는 아무도 없어요. (B부터 D까지를 이야기하는 건지 방을 가리킨다.)



















아는 것만 생각해서, 움직이자고 생각했어요.


자세히는 몰라요. 하지만 이건 알고 있는 것에 속해요.







그 다음부터는 못 봤지만. 안에서 뭐 하는지 모르겠네요.
























HELIX
빌 어거스트 영
502510
근력
95
실패



먼저 다니지 마. 위험하잖아.



-> 몰이해

노력할게요. (그러나 할 수 있는 말은 있었으니 무감하게 대꾸한다.)








아무한테도 날 보여주지 말라고 그랬단 말이야. 부탁해. 으아아악.



그리고 약속을 잘 지키면, 아주 아름다운 곳으로 보내주기로 했거든.



솔직히 너희가…… 뭘 하려고 내 방까지 온 건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나도 조금 많이, 외로웠거든. 그러니까 이건 비밀이야. 조심히 보고 가야 해. 비밀 지켜.

(도화지 둘러본다.)


(그림책 중에서도 읽을만한 것이 없을까?)




-> 이해



(아기 돼지 삼형제부터 읽어본다.)



HELIX
빌 어거스트 영
603012
지능
41
성공




(책을 가져와서 한 번 본다.)

HELIX
헥스
30156
크툴루 신화
27
성공








당신은 그럼 지워진 상태입니까?



이 칼은 어디에 쓰는 건지 물어도 됩니까?

그건 내 거니까 가지고 싶으면 가지고 가도 돼. 대신 내가 준 건 비밀이야.










HELIX
빌 어거스트 영
603012
지능
11
극단적 성공




HELIX
빌 어거스트 영
48249
이성
20
어려운 성공







HELIX
헥스
703514
관찰력
33
어려운 성공
(원통 하나를 발견하더니, 그대로 힘겹게 당겨서 내려 놓는다.)


HELIX
빌 어거스트 영
703514
관찰력
63
성공



뭐가, 아니… 뭐였던 거야? 그 보석에 마법이라도 걸린 거야?

HELIX
헥스
1573
이성
95
실패


왜 기억하고 있었는지 이해했어요. (그를 가만히 바라본다.)



학습에 가깝기는 하지만 배제하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건, 어쩌면 이런 거겠죠.


곤란한가요? (감정이 담긴 음성은 아니다.)

(손 내민다.) 내가 혹시 상실감도 설명해줘야 하나?

(내미는 손을 잡는다.) 상실감은 뭔데요?



HELIX
빌 어거스트 영
20104
듣기
71
실패


HELIX
빌 어거스트 영
48249
이성
83
실패




헥스라는 여자애 있었어.


얘네 이럴 때마다 한참 시끄럽단 말이야.


저는 헥스 로고스 도데카예요.

왜 그 애인 척하는 거야? 대답해, 나는. 아니. 우리는 ‘네가 누구냐’고 물었어.




걔는 와서 바깥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한 마디도 자기 이야기를 안 했어.




저희 관계를 타인에게 말할 수 있었다면, 조금 덜 유일 했을 거 같은데요.

네가 정말 '헥스'와 아는 사이면 오히려 불쾌해야지, 나보다도.




HELIX
빌 어거스트 영
502510
건강
80
실패

HELIX
헥스
35177
건강
18
성공

▶
502510
건강
24
어려운 성공


(진실이다, 이건.)


아까 고마웠어요.


어쩌면 그들과 저는 비슷한 상황일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면, 같거나.

궁금한 게 있어. 네 기억이 전부 돌아올 수도 있을까?

전부 돌아올 수 없다면요?

외로워지겠지.

-> 원본

그런데 그건 더 외롭게 만드는 쪽이겠네요.










HELIX
빌 어거스트 영
20104
듣기
37
실패







HELIX
빌 어거스트 영
47239
이성
54
실패







HELIX
빌 어거스트 영
703514
관찰력
43
성공



보석 같은 게 또 있던데.





HELIX
빌 어거스트 영
552711
마법
100
대실패






HELIX
빌 어거스트 영
552711
마법
50
성공








HELIX
헥스
1472
이성
78
실패
1




모든 것을 공평하게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눈높이의 정도 같은 것은 알겠어요.

(그는 여태껏 이 비상식 선의 일들을 분리된 기억과 펜시브의 원리로 받아들였던 까닭에, 눈썹을 들고 물었다.)

무언가를 가공하다 보면 일부는 나가 떨어지고, 일부는 갈려서 가루가 되잖아요. 그것들이 뭉쳐서 사라진 게 아닐까요. (마모를 그렇게 표현한다.)

내가 너무 늦었어. (겨우 지금 함께 사막을 걷는 까닭도 헥스가 그를 찾았기 때문이고, 그 반대는 불가했음을 알면서도 그 문장을 참기 어렵다.)





빌은 돌아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위험하기도 하고요. (그나마 이해한 것이다.)




저는 단지 그들과 껍데기만 다를 뿐인 건지도 모르고요.
그렇지만, 그렇다면 역시…….


정신은 너무 불완전하고 기억은 쉽게 조작되어 신뢰할 수 없어. 그러니 그 둘이라고 지칭할 수는 없지. 너는 기억이 돌아온 게 아니라 학습한 거라고 했지만, 어쨌든 그조차도 너로부터 파생되었고 네게로 돌아온 거잖아. 어떠한 연속성만큼은 유지되는 거잖아.
그게 헥스 로고스 도데카가 아니라면, 달리 어떤 호칭이 있지?
나를 알잖아, 헥스. 내가 이 결정이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리란 사실도. 빌어먹을 보석 같은 걸 찾는 일이나 사막을 걷는 일에 몇 시간이든 며칠이든 할애해도 좋아. 난 널 돕겠다고 했고, 말했잖아,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그러니까 그런 말은 하지 마. (손은 여전히 내민 채다.) 내 손 잡아. 내게로 돌아와. 우리는 돌아갈 곳이 있어.

HELIX
헥스 로고스 도데카
1362
이성
1
대성공



안아줘.





그럴게.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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